쉬우면서도 어려운 결정, 개명(改名)

리뷰 2013. 4. 30. 23:11 Posted by 별이그림자
쉬우면서도 어려운 결정, 개명(改名)

 

개명,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 것 같습니다.

 

자기가 지은 것도 아니니 이름이 마음에 안 드는 일도 있겠지만, 요즘은 되는 일이 없어서 점을 보았는데 불기운이 높아 그런 거니 물기운의 이름으로 바꿔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등 사주팔자 얘기로 바꾸는 경우도 있고, 제가 아는 분은 어렸을 때 놀림을 많이 당해서 이름을 바꿨다고 하더군요.

 

 

 

 

KBS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도 이름 때문에 고민이라며 신청한 분들도 많으셨던 것 같아요.


솔직히 제 이름도 흔한 이름이라 흔한 한자로 그냥 지었겠지 생각했는데 21살이 돼서 혼인신고서를 쓸 때 이름을 한자로 쓰는 칸이 있어 "꽃부리 영(英)자라 들었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지금은 없어진 호적등본을 보면서 "다른데" 하는 거에요.

 

남편이 영화로울 영(榮)자라면서 알려줬어요. 저희 외할아버지께서 제 이름을 직접 지어주셨는데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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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지어준 이름에는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죠. 아들을 낳고 싶은 마음에 짓는 이름, 덕이 많아라 라고 지은 이름, 저희 할머니는 득(得)이 많은 아이라는 뜻을 넣어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들었어요.

 

 

 

 

우리 딸 이름 지을 때도 정말 열심히 생각했던 거 같아요. 제 친구의 딸은 부부가 이름을 한 글자씩 해서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도 그럴까 생각을 했었어요.

 
이리저리 매치를 해보았는데 무난한 이름만 나오더라고요. 튀는 이름은 놀림을 당할까 하는 생각에 피하게 되구요. 무난한 이름이 좋다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단순한 이름도 싫고, 그렇다고 우리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도 싫어서.. 정말 많은 이름을 적고 또 적고 그 중 괜찮은 이름에 한자를 달아보고 했지만 끌리는 이름이 없어 몇 개월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하늘의 계시를 받았는지 한글이름으로 하자면서 이름을 이야기 하더라구요. 근데 너무 색깔이 있는 이름이라.. 저는 좀 그렇다고 얘기하면서 넘겼는데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산 후에.. 남편의 얘기에 넘어가서 그대로 하기로 오케이 했습니다. 나름 뜻도 있었습니다.

 

 

 


딸이랑 같이 동물농장을 자주 보는데 나오는 동물이름이 딸이름이랑 똑같은 경우가 많아요..ㅋ 그러면 딸이 더 집중해서 봐요. 그럴 때마다 웃으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도 돼요.


저도 이름이 너무 흔해서 여기저기서 동명이인을 만나고 병원 같은 곳에서 대기하다가도 종종 부딪혀요. 학교에서도 한 반에 같은 이름이 있으면 제가 키가 작아 이름에 작은 이란 호칭을 넣어 부르기도 했어요. 안 그래도 작은 키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데 정말 싫었죠. 아이들도 놀리고요. 그래서인지 소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개명을 하려고 했죠.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께서 신중하게 정했다 해도 역시 이름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라서 상황에 따라서는 개명도 해야하는 것 같아요. 제 친구 아들도 이름 때문에 놀림을 너무 받아서 개명했는데 개명 후에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이름을 바꾼다는 것이 단순하게 과거를 대일 밴드로 붙여 살짝 덮은 듯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서 단순한 자기만족이 될 수도 있고 후회가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는 두번인 개명한 사람도 있으니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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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개명이 쉬워져서 단순히 사주팔자가 안 좋다는 이유로도 법원에서 개명허가가 나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자신의 이름을 바꾸는 것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