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설탕대신 꿀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쨈만들 때나 매실을 담글 때처럼 많이 사용할 때에만 흑설탕이나 올리고당을 이용하죠.
그래서 많이 사놓고 써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에 다시 구입할려고 봤더니 사양벌꿀이 많이 판매되고 있더라구요. 가격도 2kg에 12000원 정도로 저렴해서 이상하더라구요.
최근 몇년 전부터 꿀벌이 사라진다느니.. 줄어들고 있다느니 해서 말이 많은데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으니깐요. 알아보니 사양은 꿀벌에게 설탕물을 먹여서 만든 것..ㅋ
원래 벌꿀을 먹는 이유가 단순히 당분 때문이 아니라 미네랄 등의 다양한 영양소가 있어서 건강을 생각해서 사는 건데.. 설탕물이면 그 성분 내용이 과연.. 정말 미덥지 않더군요..;;
이리저리 찾아보니 원래 꿀벌을 키울 때 어느 정도는 설탕물을 쓸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꽃이라는 것이 사시사철 언제나 충분하게 피는 것도 아니니 지역과 계절에 따라서 벌을 키우기 위해서 필요하다구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사양이 섞일 때도 있다는데 그런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요즘 파는 사양꿀을 보니 사양90%에 천연10%.. 한마디로 설탕물 90%란 의미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꽃꿀과 설탕꿀의 혼입함량 문제로 인하여 탄소동위원소비를 이용한 벌꿀등급제가 자율표시제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아카시아꿀, 유채꿀, 밤꿀 등은 -23.5 이하, 잡화꿀은 22 이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설탕, 물엿, 올리고당은 - 9 ~ - 11 정도, 보통 팔고 있는 사양꿀(90%)이 -12% 정도라고 하네요.
요즘은 사양꿀도 정말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구입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마켓, 11번가를 검색해봤더니 웃긴게 사양꿀을 천연꿀보다 더 비싸게 파는 곳도 많더군요. 그리고 탄소동위원소비를 아예 표시하지 않은 곳도 제법 있구요. 그래서 천연꿀을 골라서 사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참 추석 시즌이 다가와서 선물준비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꿀! 이런 점을 알고 선택하셔야 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뒤죽박죽인 체계에선 소비자들에 대한 믿음만 더 잃어갈 듯 싶습니다. 대량으로 판매하는 곳에서는 단순히 탄소동위원소비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성분도 어느 정도는 공개하도록 해서 천연 건강식품으로써의 천연벌꿀의 지위를 다시 찾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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