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에 온 지 1주일, 당장 눈에 보이는 장단점!

리뷰 2013. 7. 1. 20:00 Posted by 별이그림자

오기 전엔 촌이라고 해서 화장실이나 온수, 추위를 가장 걱정했는데 그 문제는 남편이 집을 잘 얻어서 전원주택이라 보일러도 잘 돼 있고 화장실도 잘 돼있어서 걱정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집 마당 시멘트가 갈라진 부분에 잡초들이 많더군요. 주인집에서 집 앞의 화단, 텃밭을 관리해달라고 해서 하루 날 잡아 우선 시멘트 사이에 잡초부터 정리하려 하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하루 만에 안 끝나더군요. 며칠은 걸릴 듯 합니다.

 

 

 

 

첫 번째 문제가 생겼습니다. 잡초를 뽑고 감자나 고구마를 심을 생각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느 게 잡초인지 먹을 수 있는 채소인지 알지 못하니 무엇을 뽑아야 하는지 망설여졌습니다.

 

아는 건 돈나물 정도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편은 많이 자라 있는 것은 먹을려고 심어 놓은 것이 아닐까 해서 두자는데 제가 봐선 잡초 같고 남편은 서울사람인 티 난다 하고 전 무식이 죄라며 서로 질책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안 그래도 사이버 농업기술교육을 산채로 해서 남편은 방송으로 전 책으로 공부하고 있지만 전 기본 채소라도 구분할 수 있었으면 다행일 듯 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이사했을 때 차량이동시간이 1시간이 넘어서 음식이 있으면 짐이 되고 상할 것 같아서 이사 전날 냉장고를 비운 상태로 왔는데 와서 보니 슈퍼도 없습니다.
 
빵을 사온 게 있어서 짐을 마당에 둔 채 점심은 빵으로 해결하고, 짐을 집안에 대충 넣어두고 대형마트로 가려는데 가는 시간만 차로 30분이 걸리는 거에요.


대형할인점도 차로 이동해야 하니 기름값이 들어가 싸게 사도 싼 것 같지 않은 느낌입니다. 차로 15분 정도에 오일장과 마트가 있지만, 가보니깐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은 듯 싶더라구요.
 

 

 

 

거기다 이사 때문에 딸이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안전벨트를 안 매려고 해요. 오늘 그래서 남편이 혼자서 장을 보고 2주일 정도 식단을 짜서 구입해야할 물품표를 적어서 보냈더니, 1/3은 너무 비싸거나 없어서 못 샀다고 합니다.


창원에서 살던 곳은 이마트랑 롯데마트, 상남 5일장이 붙어있고 걸어서 멀어야 15분 정도 거리라 장보기가 쉬워 자주 왔다갔다하며 저렴하게 사고 한쪽에 없는 것은 다른 쪽에 거의 있었기 때문에 편했는데 여긴 이마트랑 홈플러스가 제법 떨어져 있어 왔다갔다 하는 건 어려울 듯 싶습니다. 진주시청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가능하실 것 같아요~^^.

창원만큼 경쟁이 안 돼서인지 창원도 물가가 비싸다고 하는데 진주는 더 한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문제는 바퀴부터 시작해서 개미, 파리, 모기, 거미, 벌 정말 많습니다. 모기들은 대부분 풀모기라 물진 않는데 아이가 있다 보니 신경이 쓰입니다.

 

좋은 점은 개구리 등 새들도 많고 나비도 종류별로 있어 29개월 딸이 정말 좋아해요. "나비야 이리와" 하며 두 팔 벌려 쫒아갔다 눈에 안 들어오면 다른 나비를 찾으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벌도 있다보니 걱정도 되지만 마당에서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검정에 파란 무늬가 있는 나비도 자주 보고, 앞에 논에서 올챙이도 보고 밤엔 개구리 소리, 뻐꾸기와 소쩍새 소리들이 아이에게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