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가족과 함께 짜장면을 먹다가 문득 요즘엔 왜 중국집에서 자장면에 계란을 안 넣어줄까? 하고 얘기가 나왔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예전에는 짜장 위에 삶은 계란이 같이 나오는 곳이 많았습니다.
소심하게 그런걸 따져?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아도 민감한 부분이 있죠.
대학다닐때 분식점에서 라면을 시키면 밑반찬으로 대부분 단무지와 김치, 두 가지가 나왔는데 단골집은 콩나물무침이나 진미채볶음 등 반찬 한 가지가 더 나왔죠. 그래서 라면을 먹을 땐 꼭 그 곳으로 갔습니다.
피자를 시켰을 때 김치를 공짜로 제공하면 먹지는 않아도 왠지 '여기 서비스가 좋네~' 하고 생각합니다.
중국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단무지만 딸랑 나오는 곳보다는 왠만하면 우리 김치가 같이 덤으로 나오는 곳을 더 선호하게 되죠.
이렇게 밑반찬도 민감하지만, 짜장면의 삶은 계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가격으로 치면 100 ~ 200원 정도 밖에 안 되지만, 동글동글한게 하나 들어 있으면 뭔가 좋은 요리가 공짜로 나온 기분이 들죠.
그러다 물가가 올라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하나가 아니라 절반이 잘려서 나오더군요. 그 당시에는 좀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그대로 공짠데 이게 어디야~' 라는 생각이 들었면서 그렇게 불만은 안 가졌던 것 같네요.
그러다 어느 순간 1/4 ~ 1/7 조각으로 줄어들더군요.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게다가 그 조각 위치에 따라서는 노른자는 하나도 없이 딸랑 흰자만 남아 있을때도 있죠.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요게 모야?" 이런 마음을 주인장도 눈치챘는지 곧 아예 안 나오더군요. 예전처럼 계란이 나오는 곳이 있으면 단골로 다닐텐데 했더니 아내도 공감하더군요.
사실 식당주인 입장에서는 재료비 백원, 이백원도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겠죠. 하지만 조금의 차별화로 손님을 더 끌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은 마케팅전략이 아닐까요?
짜장면에 계란 하나로 별 생각을 다 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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