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고부사이에서 중립은 없습니다

리뷰 2015. 9. 27. 23:10 Posted by 별이그림자

즐거운 추석연휴가 되길 바라지만 사실 오래간만에 여러 친척들이 모이다 보면 공연히 갈등이 부각되고, 전쟁터가 되기 쉽습니다.

 

특히 고부간의 갈등이 심한 집에선 사소한 말다툼까지도 조심해야하죠.

 

 

 

 

결혼초기에는 아내와 어머니와의 다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흰 서울에서 살고, 부모님은 고향인 창원에 있었기 때문에 1년에 한번 정도 내려오고 그때도 바빠서 타툴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창원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역시 가까이 있으니 그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서로 배려한다고 해도 부모님의 생각과 저희 생각은 워낙 차이가 심해서 어느 한쪽이 양보해야할 때가 늘어났습니다. 그래도 어른 말씀이고, 좋은 뜻에서 하셨을테니 저희가 양보할 때가 많았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먼 외가 친척들을 챙겨야 한다고 이리저리 부르시는데 그것도 스트레스.

 

이래 저래 몇번 다툼이 생겼는데 전 중립을 지킨다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그건 결국 우월적인 지위에 있는 시어머니의 승리를 지원하는게 되더군요.

 

 

 

 

그렇게 몇개월 지나다가 결국 보험문제로 제대로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없을 때 어머니께서 먼 고모뻘 되신다는 분(보험상담사)과 함께 오셔서 아내에게 태아보험 등 몇가지를 가입하라고 강요하신거죠.

 

 

 

 

제 동의를 받았다고 거짓말 하시고는 아내에게 무조건 싸인해라고 하셨는데 의심이 생긴 아내가 제게 확인전화를 했습니다. 그동안에 어정쩡한 중립을 지키는 모습에서 이렇게 해도 되겠지.. 어머니편이라고 오해하셨던 모양입니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까지 하고 강요한 모습을 제가 직접 확인하고 나서 차분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여린 성격의 아내가 얼마나 마음 고생했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그때부터 확실히 아내편을 들기 시작해서 이젠 문제가 확대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이런 제 선택이 100% 옳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고부관계에 있어서 보통은 시어머니가 며느리보다 더 우월적인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중립을 지키는 것은 고부갈등을 더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