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정도 지나 밥을 같이 먹으면서 저희 딸이 그릇을 엎기 시작하더라고요. 만든 반찬이 아깝긴 하지만 더 큰 건 사기그릇이 깨지면서 파편이 여기저기 튀어서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거죠. 거기다 딸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조각이라도 밟는다면 그건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사기그릇의 문제점은 뜨거운 국이나 밥을 담으면 그릇에 열이 전달되어 딸이 만지면 놀라서 울기도 하고 저는 딸에게 "지금 만지면 뜨거워서 안 된다." 잔소리를 하다 보니 정말 밥 먹는 시간만 되면 전 화내기 바쁘고 딸은 울기 바쁘고 남편은 딸 달래기 바쁘고 정신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다이소에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그릇을 보는데 스테인리스 그릇이 눈에 보였어요. 하지만 스텐은 사기보다 열이 훨씬 빨리 전달되어서 더 뜨거워요. 보면 식당에서 많이 쓰이죠. 밥통에 차곡차곡 넣어서 보관하기 편하니깐요. 오래 두면 딱딱해지지만요.
식당에 나오는 스텐인레스 밥그릇이 생각이 나서 지나가려는데 보면 볼수록 특이하더라고요. 겉보다 안쪽이 덜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어 자세히 봤더니 진공 컵처럼 안이 비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남편에게 보여 주었더니 괜찮겠다 해서 하나만 샀어요.
저녁에 밥을 먹는데 헉! 이거 정말 좋아요. 뜨거운 밥을 담아 놓았는데 밥그릇을 두 손으로 감싸도 전혀 뜨겁지 않고 아무 그림도 없으니 예쁜 그림을 그려 놓을 수 있어요.
플라스틱은 사기보다 깨지는 게 덜하고 예쁜 무늬가 있지만 뜨거운 것을 담으면 유해물질이 나와 건강에 안 좋다고 해서 선 듯 손이 안 가서 고민 중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그릇을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남편이랑 제 컵이랑 그릇도 스테인리스로 바꾼 지 1년이 다 돼가고 있어요. 정말 잘 쓰고 있어요. 엎은 반찬을 아이가 보이는 눈앞에서 위생봉투에 버리는 걸 보여줬더니 반찬 통 엎는 버릇도 고쳤어요^^
요즘은 밥에다 물을 붇거나 물, 주스를 컵에 부었다가 다른 컵에 붇는 걸 하다 보니 물을 종종 쏟아서 벌써 키보드 하나 고장 냈네요.
힘이 쌔진 만큼 고집도 업그레이드 돼서 정말 힘들어 졌지만, 해결 방법은 또 생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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