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용지호수에 종을 초월한 커플 새가 있다?

리뷰 2015. 6. 10. 23:21 Posted by 별이그림자

오늘 창원의 용지호수를 지나가는데 흰 거위 3마리와 청둥오리(?) 2마리가 보이더군요.

 

가끔 지나갈 때보면 농병아리 같은 물새들과 색색들이 삼색잉어들과 같이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에 별로 이상한 장면은 아녔습니다.

 

 

 

 

보통은 서로 남남처럼 멀찍이 떨어져 다니는 편인데 이번엔 왠걸 다들 모여있더군요.

 

가까이 가서야 그 원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여섯살쯤 되는 꼬마 하나가 과자를 몇 개씩 호수로 뿌려대서 연못의 물고기와 새가 몰려든 것이었습니다.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예상외로 다들 겁이 많아서 싸움은 일어나지 않고, 서로 피해가며 적당히 나눠먹게 되는 모습이 재밋었습니다.

 

참고로 공원에는 이렇게 먹이를 주면 안 된다고 경고문이 붙어있어 있는데 사실 아이에게 뭐라고 얘기하긴 힘들더군요.

 

 

 

 

주변에서 다들 그냥 보면서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먹이를 주던 꼬마가 다른데로 가버린 다음에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더군요.

 

 

 

 

당연히 같은 종류끼리 헤엄쳐서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거위 한마리와 청둥오리 한마리가 마치 커플인 것처럼 같이 용지호수 가운데쪽으로 헤엄쳐서 가버리더군요.

 

거위커플은 꼬마를 따라 남쪽으로 가고.. 청둥오리 한마리만 남아 외톨이처럼 방황하고..

 

 

 

 

아내에게 저 둘이 종을 초월한 커플인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한참 웃더군요^^

 

그리고 한참 더 보고 있었는데 여전히 붙어다니더군요. 제 생각엔 청둥오리가 둘다 암컷이라서 한 녀석이 컷 거위와 어울리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빨간 부리에 흰줄 무늬가 있는 검은 물새, 이름도 모르지만 요녀석도 과자경쟁에 뛰어들어서는 눈치만 보고 있는게 정말 재밋네요.

 

종을 초월한 사랑, 이뤄질 수 있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