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체면만 챙기게 되는 것 같네요

재테크 2015. 9. 19. 20:43 Posted by 별이그림자

취업을 하기전 이십대에는 명절이나 가족모임이 있어도 빈손으로 가도 괜찮습니다.

 

뭐 주변에서 아직도 직장을 못 구했냐? 결혼은 언제할거냐? 같은 핀찬은 많이 듣겠지만 그정도는 다들 듣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죠.

 

 

 

 

솔직히 참가만 해도 자기 몫은 하는 것입니다.

 

가족과 친척들의 그런 핀찬이 듣기 싫어서 아예 안 가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한번 그렇게 빠지기 시작하면 점점 멀어지게 되죠.

 

 

 

 

하지만 취업을 하게되면 상황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월급 백만원도 못 받는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자리라고 하더라도 모임에 나갈땐 작은 선물이라도 챙겨야하죠. 거기에 조카, 꼬맹이들 용돈까지..

 

 

 

 

한달 생활비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빈손으로 가긴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아이들 용돈으로 만원, 2만원, 5만원씩 꺼내주는데 난 맨입으로 '안녕? 잘 지냈니?' 정말 민망하죠.

 

 

 

 

결혼해서 자녀까지 있다면 더욱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촌동생으로부터 내 딸 돌선물을 받았다면 저도 뭔가 해줘야하죠. 솔직히 마음에 안 들고 필요없는 것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뭘 받았는데 주는게 없다.. 뭔가 매너에도 안 맞는 것 같고 주변 사람들이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지만, 다들 나에 대한 뒷담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신경쓰입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면 모를까 일반적인 가정에서 이런 경조사비, 선물비는 한달 생활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저희도 보통 월 지출의 10%가 넘더군요.

 

어떻게 보면 정말 낭비인데.. 나이가 들면서 체면만 챙기게 되는 것 같네요.